(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2024년 노벨 문학상,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작가 한강에게 수여!" 이 소식에 정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을 뿐만아니라, 국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선사했다.
▲한강의기적 프로그램 포스터
인천광역시북구도서관(이재길 관장)은 이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수상 소식으로 불러온 독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4주간 '한강의 기적'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강의 프로그램 을 소개하는 정민주 주무관
프로그램은 신희진 작가의 진행으로 참여자 30여 명과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미리 읽어온 한강 작가의 작품을 발췌독하고 낭독하며, 작품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신희진 시인
11월 5일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매주 한 작품씩 깊이 있는 탐구의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혼자 읽기 어려웠던 작품 속 숨겨진 의미와 내용을 토론을 통해 이해하고, 작품에 깊이 공감했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주인공이 음식 섭취 규범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외로움과 존재의 상실 등을 함께 고민했다.
11월 12일에는 '희랍어 시간'을 통해 말을 잃은 여성과 시력을 잃어가는 남성의 특별한 관계를 살펴보며, 상실과 친밀감, 그리고 언어의 본질에 대해 고찰했다. 참석자들은 작품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묘사에 매료되어 영어나 불어 등으로 번역된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1월 19일에는 '소년이 온다'를 읽고1980년 5월의 역사적 상처와 희생된 영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양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 속 여섯 명의 화자들을 통해 당시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느끼고, 작가가 10살 때부터 가슴에 품어온 이야기에 깊이 감동받았다.
11월 26일, 마지막날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오래된 기억과 현재의 삶을 교차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인간의 존재와 사랑의 의미를 탐색했다. 참여자들은 작품 속 상징들과 복선들을 함께 풀어가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열강하는 신희진시인 과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
4주간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네 작품에 흠뻑 빠져 역사적, 폭력적 트라우마에 맞서는 인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끼고, 한강 작가 특유의 '강렬한 시적 산문'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참여자들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을 극복하며 양심을 지키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올곧은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4강을듣고 소감을 적는 수강생
신희진 작가는 "문학 작품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을 삶에 적용하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함께 해결하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한 정민주 주무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로 독서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의가 끝나고 남은 수강생들과함께
nara57@hanmail.net